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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가 알려주는 보험한약 이야기

[보험한약] 15. 우울한데 목에 뭐가 걸린 듯한 느낌이 들어요, 반하후박탕

by 글쓰는 한의사 김동욱 2022. 9. 29.

안녕하세요. 글 쓰는 한의사입니다.

전 편에 이어서, 반하후박탕을 설명드릴게요.

[가미소요산] 편을 읽어보시지 않으셨다면 

함께 읽어보시길 권해드려요.

 

세키구치 원장님의 칼럼에 언급되었듯이,

반하후박탕은 우울증에 사용하는

한방정신과 약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한방내과 약물로도 볼 수 있는데요.

 

어떤 효능이 있길래 

내과와 정신과 모두에서

사용될까요?

 

동의보감은 반하후박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가슴이 답답하고 기분이 우울하며
목에 무엇인가 걸려 있는 것 같은 느낌
있으면서 때로 숨이 차며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하고
소변을 제대로 누지 못하는 등
증상이 있는데 쓴다. 

한 연구에 따르면 

우울감을 호소하는 현대인의 7~14%가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는 증상'을 호소한다고 합니다.

이런 증상을 한방은 '매핵기',

양방은 '히스테리구', '인두신경증' 이라고 부릅니다.

 

또한, 역류성 식도 질환으로 인해서

식도와 후두에 염증이 발생해도

비슷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죠.

 

경방 반하후박탕

반하후박탕 보험 한약은 경방신약 기준으로

산제가 있습니다.

제 진료실에도 구비되어 있습니다.

 

경방신약 카탈로그를 살펴볼까요?

출처: 경방신약 카탈로그

적응증과 상병명을 보시면, 

'매핵기' 외에도

정신과 및 소화기/ 호흡기 내과

증상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반하후박탕이 어째서 

이러한 효능이 있는건지,

반하후박탕의 구성을 통해 알아볼까요?

 

반하 2.5g, 복령 2g, 후박 1.5g, 자소엽 1g, 생강 1.17g, 대추 0.67g

반하 祛痰藥인데요.

痰이라고 하는 것은 水氣,

 수독이 발전되어 생기는 체내 대사 반응의 노폐물입니다.

반하는 노폐물을 잘 제거하고, 

약리학적으로 위장관 운동을

촉진하는 효능 뿐 아니라,

거슬러 올라가는 기운을 잘 내리는 효능이 있는데요.

거슬러 올라가는 기운이라 함은

주로 호흡기, 소화기에서 문제가 되는데요.

호흡기에서는 가래와 기침,

소화기에서는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죠.

이런 것들에 모두 효과가 좋습니다.

 

후박 芳香化濕입니다. 특유의 향이 있는데요.

방향화습약은 이런 특유의 향이

몸의 기운을 잘 돌려주기 때문에

 소화기와 호흡기에 생기기 쉬운

노폐물을 잘 제거해줍니다.

또한 후박 역시 반하와 마찬가지로

거슬러 올라가는 기운을 잘 내리는 효능이 있습니다.

 

복령 利水滲濕藥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복령은 백복령을 말하는데요.

백복령은 맛이 달고 소화기를 보하는게 주 효능이 되고

濕, 즉 노폐물을 제거하는 것은 부가적 효능입니다.

이외에도 복령은 安神, 정신을 편안하게 해주는 효능이 있습니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불면증이 있을 때 효과가 좋은 편이죠.

약리학적으로도 진정 작용이 있습니다.

한방정신과에서도 매우 쓰임새가 높은 약물입니다.

 

소엽 解表藥인데요.

맵고 따듯한 성질로 체내 대사를 항진시킵니다.

소엽은 다른 解表藥과는 다르게

기운이 막힌 것을 뚫어내는 行氣의 효능이 있습니다.

여기서는 주로 감기에 쓰이는 解表보다는

 반하, 후박 등과 함께

전신의 순환을 돕는 효능으로 쓰였습니다.

반하와 후박이 뭉친 것을 잘 내려주면,

소엽은 뭉친 것을 잘 올려주기 때문에

순환이 되는 것이죠.

또한, 소엽은 약리학적으로 항우울, 진정작용이 있답니다.

 

반하후박탕은 구성약물 뿐 아니라

그 자체의 약리학적 연구도 많이

이루어진 편인데요.

현재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항불안, 항우울, Substance P 촉진 등의 

효능이 있다고 밝혀져 있습니다.

*Substance P: 통각의 전달물질인데, 생리학적으로 혈압강하, 평활근 수축,

타액분비 촉진 등의 역할을 합니다. 이것의 분비가 감소하면 삼킴 반사 장애가 유발될 수 있죠.

 

즉, 반하후박탕은 각종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어

순환이 잘 되지 않고 노폐물이 낌으로써 

호흡기, 소화기에 유, 무형의 뭉친 것이 있을 때

아주 효과가 좋습니다.

 

전 편의 가미소요산이 원인이 되는 스트레스

자체를 치료하는 효능이었다면,

반하후박탕은 원인으로 인한 결과,

즉 나타나는 증상을 치료하는 효능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반하후박탕의 효능에 대한 

현대의 연구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볼까요?

 

 

① 목에 이물감이 있는 느낌, 매핵기에 대한 효능

2016년 일본에서 발표된 연구 논문입니다.

호흡기 질환 환자들의 '목에 이물감이 있는 느낌' 증상에 대한

반하후박탕의 효능을 2주간 투여 후 후향적으로 평가했는데요.

 

약 2년간 총 43명의 환자들이 연구에 참여했습니다.

이 중 12명(27.9%)의 환자들이

완전히 효과적인 치료를경험했다고 보고했으며,

증상이 완전히 소실되었습니다.

또한 14명(32.6%)의 환자들이

약간 효과적이라고 답했습니다.

이들은 증상이 25%에서 99% 소실된 경우였습니다.

나머지 17명의 환자들은 '변화 없음'을 답했네요.

 

연구진들은 해당 결과에 대해, 

기관지 천식 환자와 호흡기 질환의 병력이

없는 환자들에게서 특히

반하후박탕이 좋은 효과를 보였다고 분석했습니다.

 

 

② 우울, 불안감 개선 효능 (RCT)

2010년 발표된 중국의 RCT 연구 논문입니다.

매핵기(히스테리구)로 진단된

95명의 환자를 무작위로 나누어,

46명을 실험군으로 설정해

3주간 반하후박탕을 투여하고

49명을 대조군으로 설정해 '

만엄서녕'이라는 인후염 치료약을 투여했습니다.

 

연구진들에 따르면, '매핵기' 환자들은 정상인에 비해

우울, 불안수준이 유의하게 높았고 

전체적인 심리 상태에서도 차이가 있었다고 해요.

 

치료 결과,

실험군이 대조군에 비해서

우울감, 불안감이 완화되었고

심리적 상태가 효과적으로 개선되었습니다.

 

연구진들은 반하후박탕이 '매핵기(히스테리구)'에 

대해 확실한 치료효과가 있으며,

그 기전은 우울과 불안을 완화하고

심리적 상태를 조절하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민족의학신문에서 보험 한약 칼럼을 연재하신

탑마을한의원 이준우 원장님의 사례를 발췌해왔습니다. 

 

  ✓ 40대 남성, 위식도 역류질환 (역류성 후두염)

2일 전부터 시작된 어지럼증과 속이 불편함을 호소하며 내원하였다.
7개월 전 위내시경상 위염을 진단 받았고, 6개월 전부터 소화불량이 있다가
2일 전부터 증세가 심해져 신물이 올라오고 메슥거리며 어지럼증이 생겼다고 했다.

위식도역류질환으로 진단 내리고, 침 치료와 함께 반하사심탕 보험 한약을 2일분 처방하였다.
2일 뒤에 속은 약간 편해졌으나 목에 이물감이 있다고 하여 반하후박탕 보험 한약을 2일분 처방하였다.
다음날 속이 많이 편해졌다고 하였으며, 곧 외국 출장을 가야한다고 해서 추가로 5일분 더 처방하였다.

10일 후 출장에서 돌아와 내원하였는데, 출장기간 동안 속이 편했다고 하였고
다시 2일 뒤엔 어지럼증은 소실되었고 소화불량과 식도 이물감 증상은 처음의 20% 수준으로 호전되었다고 하였으며
다시 3일 뒤엔 식도 이물감이 거의 없어졌다고 하였다.

반하후박탕은 이처럼 스트레스 혹은 역류성 식도 질환이 원인이 되어

식도와 후두에 불편감과 이물감이 있을 때 좋은 효능을 보입니다.

또한 우울감을 안정시키기 때문에 갱년기 증상에도 많이 사용합니다.

 

역사가 오래된 처방인 만큼, 부작용에 대한 걱정 없이 편하게 복용하셔도 괜찮아요.

나이와 성별, 체질과 무관하게 증상만 맞으면 복용할 수 있는 처방이랍니다.

 

GMP 인증을 받은 안전한 한약재로 만든 안전한 보험 한약, 반하후박탕을 복용해보시면 어떨까요?

가까운 한의원에 내원하시어 처방받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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