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글 쓰는 한의사입니다.
그동안 블로그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느라
업로드가 늦었네요.
보험 한약은 현재 총 56종이 인정받고 있지만,
그중에서 제가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처방
내지는 임상에서 쓰임새가 있는 처방은
20~25개 내외인데요.
아무래도 제가 사용하지 않거나,
혹은
'이건 왜 보험 한약에 들어가 있지?'라고
의문을 가지게 되는 처방은 다루기가 어렵겠죠.
그러다 보니, 처음 계획했던 분량의 절반 이상을
다룬 시점에서 앞으로는 어떤 주제로 글을 쓸까? 라는
고민을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무튼, 오늘 준비한 처방은
바로 삼출건비탕입니다.
최근에는 한의원 내지는 한방병원에
'소화불량'만을 호소하시며
내원하시는 환자분들은
많이 안 계시는 편인데요.
그런 와중에 이 '삼출건비탕'이
특별한 이유는, 바로
전신의 '기운이 없어서' 소화불량이 발생한
케이스를 치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입맛도 없고 설사하는데
억지로라도 뭘 먹으면
소화가 안 되고 바로 체하시는 분들,
계시죠?
그런 분들께 추천해 드릴 수 있는 처방이
바로 삼출건비탕입니다.
삼출건비탕은 경방신약 기준으로 산제와 연조제가 있습니다.
제 진료실에는 연조제가 구비되어 있어요.
경방신약 카탈로그를 같이 볼까요?
적응증을 보시면, 소화 기능이 떨어진 사람들의 각종 소화기 증상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상병명에서도 소화불량, 기능성 설사, 식도의 운동장애 등
운동장애형 소화장애에 많이 사용하는 것을 알 수 있죠.
전 편에서 운동장애형 소화장애 1번 처방으로
평위산을 설명해 드렸는데요.
평위산과 삼출건비탕의 차이를 간략하게 설명해 드리자면,
평위산은 오로지 위장관 운동 촉진만을 목표로 한다면,
삼출건비탕은 전반적으로 기력이 떨어짐과 동시에 소화불량이 있을 때
사용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체질적으로는 기력이 떨어지기 쉽고
소화기가 약한 소음인 등에게 잘 맞는 약이죠.
삼출건비탕이 운동장애형 소화장애에 효과가 있는 이유를 알아볼까요?
다음은 삼출건비탕의 구성입니다.
인삼, 백출, 복령, 후박, 진피, 산사 각 1.25g, 지실, 작약 각 1g, 사인, 신곡, 맥아, 감초 각 0.63g, 생강 0.5g, 대추 0.67g |
인삼, 백출, 복령, 감초는 사군자탕의 구성 약물인데요.
사군자탕은 전신에 기운이 떨어질 때 사용하는 가장 기본적인 보약입니다.
인삼, 백출, 감초는 補氣藥입니다.
따듯하고 단맛으로 기력을 보해주죠.
인삼은 소화기에 작용해 몸의 기운을 크게 끌어올려 주고,
백출은 소화기에 낀 노폐물을 제거하여 간접적으로 보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복령은 利水滲濕藥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복령은 백복령을 말하는데요.
백복령은 맛이 달고 소화기를 보하는게 주 효능이 되고
濕, 즉 노폐물을 제거하는 것은 부가적 효능입니다.
따라서 백출과 비슷한 효능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후박과 사인은 芳香化濕藥입니다.
방향화습약은 공통적으로 특유의 향이 있는데요.
특유의 향이 몸의 기운을 잘 돌려주기 때문에
소화기에 생기기 쉬운 노폐물을 제거해줍니다.
후박은 배가 더부룩한 증상을 치료하는 효능이 있고요.
사인은 노폐물 제거 뿐 아니라 소화력 촉진, 식욕 강화 효능도 있습니다.
진피와 지실은 理氣藥입니다.
방향화습약을 도와 습이 오래되어 생기는 담을 제거하죠.
氣를 잘 다스리는 효능으로 위장관 운동성에 도움을 줍니다.
산사, 신곡, 맥아는 消食藥입니다.
방향화습약과 이기약을 도와 소화를 돕습니다.
즉, 삼출건비탕은 소화기의 노폐물 및 식체를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처방으로,
특히 전신의 기력이 부족하여 소화가 잘되지 않을때 사용하면 좋습니다.
삼출건비탕에 관한 문헌을 살펴볼까요?
① 동의보감
脾胃虛弱으로 소화가 잘 안 되고 식욕이 부진하며
명치 밑이 그득하면서 부어오르고 아프며
때로 메스껍고 토하며 자주 설사하는 데 쓴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식욕부진+소화불량에 효과가 좋습니다.
② 설사형 과민성 대장증후군에 대한 효능
총 8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8주간 치료가 진행되었고,
실험군 40명은 삼출건비탕 복용 + 뜸 치료를,
대조군 40명은 trimebutine maleate를 복용했습니다.
그 결과 실험군에서 유효율 97.5%,
대조군에서 유효율 80%로 나타나
삼출건비탕이 양약에 비해
설사형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호전에 있어서
우월한 효과를 보였다고 보고하였습니다.
③ 삼출건비탕의 효능 연구
해당 논문에 따르면, 삼출건비탕의 EtOH 70% 추출물이
항천식, 항비만, 항염증, 항아토피 효능이 있음을 밝혀냈습니다.
꼭 소화장애가 아니더라도 폭 넓게 효능이 있는
삼출건비탕입니다.
민족의학신문에서 보험 한약 칼럼을 연재하신 탑마을한의원 이준우 원장님의 사례를 발췌해왔습니다.
30대 중반 여성 환자, 소화불량
10일 전부터 입맛이 없고 소화가 안 되며,
배가 살살 아프고 대변이 묽게 나온다고 호소했다.
그래서 비허증으로 변증하고 삼출건비탕 보험 한약을 3일분 처방했다.
3일 후에 내원해서는 증세가 많이 호전되었다고 하였으며, 삼출건비탕 보험 한약을 5일분 다시 처방했다.
이후 치료 효과가 좋다며 다른 분들께 추천하겠다고 하셨다.
이준우 원장님께서는 삼출건비탕을 처방하실 때
'입맛이 없음' 및 '대변이 묽음'
증상이 있는지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하셨습니다.
삼출건비탕은 이처럼 전신 기력이 떨어져
운동성이 저하된 소화불량을 효과적으로 개선하고,
특히 입맛이 없고 설사 위주의 대변을 볼 때 적합합니다.
체질적으로는 태음인이나 소음인에게 더 잘 맞는 처방입니다.
주로 소화력이 좋지 않은 사춘기 이후 여성 환자들에게
효과가 좋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평소 자주 체하고 소화력이 떨어진다고 생각이 드신다면
GMP 인증을 받은 안전한 한약재로 만든 안전한 보험 한약,
삼출건비탕을 복용해보시면 어떨까요?
가까운 한의원에 내원하시어 처방받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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