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글 쓰는 한의사입니다.
오늘은 전 편의 형개연교탕과 비슷한 구성을 가진 처방인
연교패독산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두 처방을 간단히 비교설명 해보자면,
형개연교탕은 상기도 점막의 염증반응에 더 효과가 있는 처방이고,
연교패독산은 염증반응+전신 반응(오한, 발열, 몸살 등)
을 모두 커버해주는 약입니다.
즉, 연교패독산은 제목에 쓴 것처럼
한방의 '종합감기약'입니다.
연교패독산은 경방신약 기준으로 산제만 있는데요.
애초에 이름부터 연교패독'산'인 만큼,
산제로 복용했을 때 효과가 제일 잘 나타나는 약입니다.
제 진료실에도 연교패독산 산제가 구비되어 있습니다.
경방신약의 카탈로그를 한번 살펴볼까요?
상병명을 보시면,
급성 상기도 감염으로 인한 제반 감기 증상이 있을 때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연교패독산은 비염보다는 인후염 등
목 부위의 염증반응에 조금 더 효과적인 것처럼 보이네요.
그렇다면 왜 제가 '연교패독산'이
한방의 종합감기약이라고 말하는 걸까요?
일반적으로 종합감기약이라고 하면
주로 판피린, 콜대원, 타이레놀 콜드 등을 떠올리실 텐데요.
해당 종합감기약들은 모두 공통적으로
[아세트아미노펜+페니라민]의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해열 진통의 효과를,
페니라민은 알레르기에 대한 항히스타민의 효과를 가지고 있는데요.
연교패독산의 구성을 보면 종합감기약과 마찬가지로
해열 진통+항히스타민의 기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연교패독산의 구성을 살펴볼까요?
연교, 금은화, 형개, 방풍, 강활, 독활, 시호, 천궁, 지각, 길경, 복령, 감초, 박하 각 0.88g, 생강 0.5g |
강활, 독활은 각각 解表藥, 祛風濕藥입니다.
각각 상지, 하지에 작용해서 風濕을 제거하죠.
風寒濕은 체내에 들어오면
통증을 일으키는 나쁜 기운(邪氣)인데요.
즉 강활, 독활은 약리학적으로
해열, 발한, 진통의 효과를 가지는 한방 아세트아미노펜입니다.
천궁은 活血祛瘀藥입니다.
혈액순환을 도우면서도 風濕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어
風濕성 두통에 진통 효과가 있습니다.
강활, 독활과 효과가 비슷해 함께 쓰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형개, 방풍은 解表藥입니다.
형개연교탕에서 다룬 바 있는데요.
비교적 완화한 성질로 '風藥의 潤劑'라는 별명이 있습니다.
나쁜 기운을 제거하면서도 잘 적셔준다는 의미인데요.
약리학적으로 항히스타민 효과가 있어
염증반응을 억제해주는 한방 페니라민입니다.
시호/박하, 금은화/연교는 각각 解表藥, 淸熱藥입니다.
4가지 약물 모두 성질이 차가워요.
강활/독활의 해열 진통 효과와
형개/방풍의 항히스타민 효과를 모두 도와주게 됩니다.
지각과 길경은 형개연교탕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길경은 호흡기에 뭉친 노폐물을 위로 소통시키고,
지각은 아래로 소통시키는 효과를 가집니다.
호흡기의 감염증에 잘 쓰이는 조합이죠.
길경은 특히 약리학적으로 인후부와 편도의
상피세포에서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어때요? 연교패독산이 왜 한방의 '종합감기약'인지 아시겠나요?
연교패독산과 관련된 현대의 연구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①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2021년 개발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 감기]를 보면,
감기에 발열, 땀이 없음, 갈증, 입 마름, 인후통, 점조하고 황색의 콧물 및 가래 등의 증상에
연교패독산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근거 수준은 A입니다.
*근거 수준은 A, B, C, D로 이루어지는데,
A등급은 '권고 도출의 근거가 명백한 경우'로 정의되며
1개 이상의 RCT 혹은 메타분석 혹은 SR 연구가 있어야만 받을 수 있는 등급입니다.
② 연교패독산의 유효성 평가 연구
유명 유튜버이신 배한호 원장님의 논문입니다.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재학생 중 감기 증상을 보인 200명이 대상입니다.
연구는 200명을 100명씩 실험군, 대조군으로 나누어 이중맹검으로 진행되었고요.
환자들은 총 3차례 방문하였는데,
첫 번째 방문 때 실험군에는 연교패독산 3일분, 대조군에는 위약 3일분을 처방하였고,
두 번째 방문 때 증상이 남아있었다면 추가로 4일분이 처방되었습니다,
그 결과, 처방 후 7일 경과 시 총 감기증상지수 변화에서
연교패독산군이 위약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효과가 높았다고 합니다.
처방 후 7일 경과 시 개별 증상 변화를 보면
두통, 미각 소실, 안구 불편감 등 증상에서
연교패독산군이 위약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효과를 보였고,
재채기, 입 마름, 땀 등 증상에서 경계수준의 유의한 효과를 보였다고 합니다.
즉, 연교패독산이 감기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통계적으로 증명하였습니다.
③ 치험례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치험례입니다.
작년에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유행하던 때,
제 친한 친구가 감염되어 발열, 인후통, 점조하고 누런 가래 등을 호소하였던 적이 있는데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는 모든 외출이 제한되고
보건소에서 보내주는 타이레놀 등만을 복용하며 자가격리를 해야 했죠.
약이 잘 듣지 않았는지 큰 효과 없이 계속 앓아누워 있다는 소리를 듣고,
한의대 본과 4학년이던 저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연교패독산이 효과가 있음을 떠올렸습니다.
친구의 증상도 처방과 맞는 것 같아
친구에게 연교패독산가감 탕약 3일분을 퀵으로 보내줬습니다.
*입맛이 없고 소화력이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기운을 차리고 입맛이 살아나도록 기를 보강해주는 약을 몇 개 추가했습니다.
그 결과 완치까지는 아니어도 증상의 약 70% 이상 호전도를 보였고,
입맛도 살아나 밥도 잘 먹게되었다며 고맙다는 인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일반적 감기 증상에 기존 종합감기약 대신
연교패독산 보험 한약을 복용해보시라고
추천해 드리는 것은,
연교패독산은 양약과 달리 독성과 부작용이 현저히 적을뿐더러
효과 또한 양약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많이 알려져 있듯 아세트아미노펜은
효과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지만
다량 복용하게 되면 간 독성을 유발하고,
내성이 생기며 소화기에 부담을 줍니다.
인후통 위주의 감기에 걸리셨다면,
GMP 인증을 받은 안전한 한약재로 만든 안전한 보험 한약,
연교패독산을 복용해보시면 어떨까요?
가까운 한의원에 내원하시어 처방받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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